미 사상최대의 태풍 ‘프랑켄 스톰’ 샐리 상륙 초비상

2012-10-29 14:42
30일 새벽 델라웨어 상륙..6천만명 영향권 카트리나보다 피해 클 듯<br/>연방정부 사무실 폐쇄…지하철 버스 항공 등 대중교통 운행중단<br/>뉴욕증시 29일 폐장...30일도 정상운영 어려워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28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 지역은 말 그대로 폭풍 전야다. 대서양 연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는 초특급 허리케인 샌디의 상륙이 하루 정도 남았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 샌디의 영향권에 들어간 지역 대부분의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소개 및 대피령을 발동했다.

워싱턴 DC를 비롯한 동북부 지역 약 1500km, 6000만명 주민을 영향권으로 둔 샌디는 이날 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연안에서 약 400마일 떨어진 대서양 바다를 따라 최대시속 75마일 풍속을 유지하며 북상중이다. 이미 캐리비안 지역은 65명의 사망자를 발생했으며, 28일 오전부터 1000마일 이상 떨어진 워싱턴 DC 지역에 비와 바람을 뿌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허리케인 샌디는 30일 오전 7시쯤 메릴랜드 볼티모어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중간지역으로 상륙할 예정이다. 대서양에 인접한 델라웨어주와 뉴저지 애틀란틱시티 시티 지역 주민 수십만명에게게는 이미 대피령이 내려졌다. 동부의 라스베이거스 애틀란틱 시티는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29일 도박시설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랑켄스톰(프랑켄슈타인과 폭풍을 합친 신조어)'으로 불리는 샌디는 지난해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던 아이린과 2005년 뉴올리언스 지역을 물에 잠기게 했던 카트리나를 넘는 피해를 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 기상전문가들은 100년만에 최악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동북부 지역 항공기 8000편의 운항이 취소됐으며 학교,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며 “노스캐롤라이나 등 일부지역엔 시간당 200mm가 넘는 폭우 등 샌디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지난 200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9일 시장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30일도 정상운영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자거래시장은 운영하려고 했으나 가능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마저 취소했다. 하루 평균 850만명이 이용하던 뉴욕 지하철과 버스도 28일 오후 운행을 중단했다. 미 북동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암트랙 운행도 중단했다.

메릴랜드 BGE등 각 지역 전력회사들은 중서부 등 타주 인력 수천명씩을 공급받아 단전 등 비상사태에 대기중이다. 많게는 1000만명이 전기공급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세스 쿠이케마 엔지니어는 이날 폭풍 강도와 바람 궤적 및 인구 밀집도를 감안한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최대 1000만명이 당분간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유소들의 가동 중단으로 휘발유 공급이 원할하지 못해 지난 몇달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높다. 정유회사 필립스66은 샌디 여파로 뉴저지의 정유소 가동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필라델피아에너지솔루션, PBF에너지 등도 휘발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워싱턴 DC, 메릴랜드 등 주정부들을 비롯해 인근 연방정부 기관들은 29일 하룻동안 자연재해 휴무를 결정했다. 태풍이 직접 상륙하는 지역 기관들은 30일까지 이틀 휴무를 예고했다. 워싱턴 DC 한국영사관도 안전을 위해 영사민원실을 29일 하루 휴무하기로 결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크레이그 퓨게이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 등과 긴급 회의를 열고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재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