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에 실업난 심화까지?…이중고에 '허덕'

2012-10-29 17:04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장기간 재정위기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유로존이 실업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통계청은 올 3분기 스페인 실업률이 25.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업자수는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이전이던 지난 2007년말 200만명이었으나 올 3분기 580만명을 기록, 380만명이나 늘었다. 일하는 성인이 없는 가구는 지난해보다 30만 가구 늘어난 170만 가구로 이는 전체 가구의 10% 수준이다.

스페인의 실업난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다.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스페인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4%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3분기 경제성장률도 -1.7%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스페인 경제성장률은 -1.8%로 미국발 금융위기로 -3.7%를 기록했던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스페인의 실업난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WSJ는 스페인은 오는 2014년까지 재정적자 비율을 3% 이내로 낮추기 위해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고 있고 이것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페르난도 히메네스 라토레 스페인 재무차관은 “스페인 실업률은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며 “우리는 채무 조정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스페인에서 사라진 공공기업 일자리는 5만개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난은 스페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유로존 전체 실업률은 지난 6월 이후 11.4%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업자수는 1819만6000명으로 전월보다 3만4000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만4000명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해 10.2%에서 11.2%로, 2013년엔 11.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