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3명 중 1명 "취업 사기 당해봤다"

2012-10-29 09:35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취업을 미끼로 개인신용정보를 빼내거나 돈을 받아 가로채는 등의 취업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실제로 구직자 3명 중 1명은 취업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 www.saramin.co.kr)이 구직자 2503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기 피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 33.2%가 ‘있다’라고 답했다.

취업 사기 피해를 입은 경험은 평균 2번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본인이 당한 사기 유형으로 ‘연봉 등 공고와 다른 근무 조건’(62%,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공고와 다른 자격 조건’(46.6%), ‘채용할 것처럼 속이고 채용 안 함’(27.2%), ‘다단계 판매 등 영업 강요’(25.2%), ‘투자, 대출 등의 금전적 요구’(9.2%), ‘취업 알선 비용 요구’(8.2%) 등을 선택했다.

해당 기업에 취업하려고 했던 이유로는 52.2%(복수응답)가 ‘연봉 등 근무조건이 괜찮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취업이 급해서’(43.1%), ‘기업명 등이 믿을만한 것 같아서’(19%), ‘자격조건의 제약이 적어서’(16.3%), ‘유망 업/직종이라고 해서’(1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러한 취업 사기로 인해 무려 89.3%(복수응답)의 구직자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으며, ‘금전적 피해’는 42.2%, ‘신체적 피해’는 14.6%였다. 금전적인 손실보다 정신적 충격을 더 많이 받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95.5%가 취업 사기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후유증으로는 ‘사회에 대한 불신’(70.7%, 복수응답), ‘취업의욕 상실’(53.6%), ‘자신감 상실 및 자기비하’(52.1%), ‘주위로부터의 비난’(15.6%) 등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취업 사기를 당했음에도 절반 이상(68.4%)이 ‘그냥 넘어갔다’라고 답했다. 또,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은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한편,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취업 사기 의심 공고는 ‘조건 없이 높은 연봉’(18.2%)이 1위를 차지했으며, ‘정보 불충분한 기업’(18.1%)이 바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불분명한 직무’(14.9%), ‘취업보장 등 허위, 과장 문구’(13.2%) 등이 있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취업이 절실한 구직자들의 심정을 악용하는 기업들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구직자들이 더욱 힘들어 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평소 취업사기 사례에 대해 숙지해 동일한 수법에 당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지원 시에도 해당 기업에 대해 꼼꼼히 알아본 후 지원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