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회의용 의자에 시민 사연 담긴다

2012-10-12 15:54
조영래 변호사 사용 의자 등 12개 배치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서울시 신청사 시장실에 시민들의 ‘스토리’가 담긴 의자가 배치됐다.

시는 시장 집무실내 회의용 탁자를 재활용 가구로 제작·배치한데 이어, 시민들이 기증했거나 재활용 목재로 제작한 의자 12개를 회의용 의자로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배치된 의자들은 서울의 전통과 흔적이 담긴 의자, 사회적 모범을 보인 시민의 의자, 시정 운영 철학을 상징할 수 있는 의자 등 3가지의 주제로 ‘서울’이라는 도시의 과거·현재·미래 서울시민들의 삶을 담았다.

의자들 중에는 지난 2008년 8월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 화재진압 및 인명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고 변재우 소방관의 의자와 인권 변호사인 고 조영래 변호사의 배우자 이옥경씨가 기증한 의자도 있다.

조 변호사의 의자에는 ‘한 나라의 인권 상황은 인권을 지키고 증진시키려는 그 나라 시민의 노력과 결의에 달려있다’는 고인의 인권에 대한 생각을 문구로 담았다.

이밖에 북촌한옥마을에서 공방을 운영 중인 중요무형문화재 80호 한상수 자수장이 30여년간 사용한 의자, 32년간 달동네를 지키며 저소득층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올해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가 사용한 의자 등이 기증됐다.

지난 8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림시장 상인이 사용하던 플라스틱 의자, 옛 서울역의 폐목재를 재활용해 만든 의자 등도 배치됐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토론과 정책결정이 이뤄지는 시장 집무실에 사연이 담긴 의자들을 배치해 공직자들이 항상 ‘서울시민과 시민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서울’을 먼저 생각하고 의사결정 할 수 있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의자들은 오는 13일 개최될 신청사 개청식 투어시 시민들에게 소개되며 15일부터 실제 회의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