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18차 당대회 앞두고 잇딴 정치개혁 주장

2012-10-12 11:01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내달 8일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에서 잇따라 정치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11일 ‘개혁개방, 혁신의 패기를 영원히 간직하고 탐색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중국이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런민르바오가 지난 달 13일부터 ‘우리 시대의 정신 기풍을 만들자’라는 제목으로 내보내고 있는 시리즈의 하나다.

평론에서 런민르바오는 중국 개혁개방의 원로로 광둥(廣東)성 개방을 이끌었던 전 광둥성 당서기 런중이(任仲夷), ‘푸젠(福建)파’개혁파인 푸젠성 전 당서기 샹난(項南), 중국 최초의 선전(深圳) 경제특구에서도 첫 실험지로 불렸던 서커우(蛇口)공업구관리위원회 주임 위안겅(袁庚) 등 ‘개혁개방 선봉자’ 세 명을 언급하며 중국이 미래 발전은 반드시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개혁개방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민르바오 산하 런민룬탄(人民論壇) 잡지 역시 최근‘신정치관’이라는 특집으로 정치개혁을 집중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잡지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과학대학교의 궁팡빈(公方彬) 교수는 “마오쩌둥이 이룩한 혁명의 승리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성공이 마르크스주의의 두 차례 도약이라면 이제 제 3차 도약의 갈 길은 바로 민주정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잡지는 신정치관 하의 정치체제에서는 집권당(공산당) 및 구성원의 권리 행사의 경계와 책임이행의 정도를 규정하고 집권당의 정치윤리를 세우는 한편, 인민이 부여한 공권력은 인민이 박탈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공산당 산하 언론매체의 정치개혁 촉구 목소리에 전문가들은 18차 당대회 이후 중국 정치개혁에 가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 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런민르바오와 산하 잡지의 평론은 중국 지도부의 목소리를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익명의 한 고위층 인사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 집권의 핵심은 바로 법치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18차 당대회 이후) 가장 먼저 사법 영역에서 대대적인 개혁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