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재무건전성 악화, 절반 이상은 이자도 못내

2012-10-07 14:42
이자보상비율 249.1%, 전년 대비 89.7%p 하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국내 건설사 중 절반 가량은 이자보상비율이 100%도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업으로 돈을 벌어도 이자도 제대로 갚을 수 없다는 말이다.

7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반기결산서를 공시한 건설업체 124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경영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회사가 48.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2%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이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면 돈을 벌어도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124개사의 평균 이자보상비율도 249.1%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9.7%포인트나 떨어졌다. 반기 순이익이 적자인 업체 비중은 올해 31.5%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 매출액세전이익률은 2.0%로 같은 기간 각각 2.1%포인트, 3.5%포인트 내렸다.

현금흐름은 1개 업체당 71억원의 현금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건설사들의 현금 창출능력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건설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인 4.7%보다는 3분의 1 수준이다.

10대 건설기업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은 2007년 14.6%에서 올해 37.1%로 크게 증가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76.6%에서 올해 172.7%로 하락한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작년 상반기보다 6.8%포인트 오른 25.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