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망 1주기…빈자리 큰 애플

2012-10-03 16:16

아주경제 정호남 기자= 5일(현지시간) IT업계 최고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애플의 공동창업주 겸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된다. 잡스 사망 1주기를 앞두고 벌써부터 그를 추모하는 수많은 글과 영상들이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을 포함한 각종 매체에서 연일 다뤄지고 있다.

지난해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가 남긴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업가나 개혁가는 앞으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그의 빈자리와 함께 애플 역시 종전의 혁신적인 모습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사람도 많았다. 실제로 1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아직도 잡스를 기억하고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가 그렸던 IT업계의 청사진을 놓고 토론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잡스 없는 애플이 후퇴 한 것은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잡스가 떠난 애플은 순항하고 있다는데 큰 이견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애플이 약 1년 만에 새 제품인 아이폰 5를 출시해 세계의 모든 귀추가 주목됐다. 단순히 아이폰 5의 디자인과 성능에 관심을 갖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일각에서는 잡스가 없는 애플이 혁신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에 관심도 컸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외로 좋았다. 아이폰 5는 역대 스마트폰 판매 최고 속도를 자랑하며 출시 3일만에 무려 500만대 이상이 팔려 애플의 건재를 세상에 알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증시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잡스가 대표로 있었던 시절인 3544억달러에서 무려 70% 가까이 증가해 6168억달러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스의 그늘은 여전히 크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애플은 삼성과 구글을 비롯한 타 IT업계 기업들과 특허전쟁을 벌이며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소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에는 애플지도 앱의 오류 소동으로 인해 애플의 현 CEO인 티모시 쿡이 직접 사과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애플 주식은 4.5%하락하며 300억달러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잡스가 늘 주장했던 애플의 새로운 '혁신'을 기대했던 IT시장에서는 잡스의 창의적인 프레젠테이션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애플이 앞으로도 잡스없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