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상가, LH ·민간 건설사 다른 이유는?

2012-09-24 14:38
LH, 절반 이상이 지상 1층 규모<br/>민간은 지상 2층 이상이 대세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똑같은 단지 내 상가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민간 건설사의 공급 규모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24일 상가정보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올해 공급된 단지 중 민간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지상 2층 이상으로 공급된 경우가 많았으나 LH 단지 내 상가는 지상 1층 규모로 조성된 현장이 과반수 이상이었다.

올해 1~9월 현재까지 전국 분양시장에 나온 민간 단지 내 상가 건물 18개 중 12개가 지상 2층 이상 규모였다. 지상 3층 이상인 상가도 3개나 됐으며 지상 1층인 곳은 6개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LH 단지 내 상가는 올 9월까지 선보인 신규상가 건물 21개 중 절반을 넘는 11곳이 지상 1층이었고 나머지 10곳은 지상 2층 규모이다. 지상 3층 이상인 신규상가는 전혀 없었다.

평균적 점포 숫자는 특별공급분을 모두 합친 총 점포 수를 총 상가건물 수로 나누어 산출한 결과 LH 단지 내 상가 1개당 평균 점포 수는 7.3개 였으나, 민간 단지내상가 1개당 평균 점포 수는 23.5개에 달했다.

민간 단지 내 상가가 LH 상가보다 전반적으로 층수가 높고 점포 수가 많은 것은 단순히 단지 주민들만 수요층으로 삼기보다 단지외 외부 유동인구까지 수요층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천KCC 스위첸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아파트 단지 외부인구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로변을 따라 스트리트형으로 설계돼 있다.

반면 LH 단지 내 상가는 기본적으로 주출입구 부근에 자리하면서 직접 배후단지 수요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LH 상가에 입점하는 업종도 미용실·세탁소·부동산·슈퍼 등 기본생활과 연관된 전통적 업종들이 들어오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민간 단지 내 상가는 규모를 키워 근린상가 역할까지 기대하는 상가들도 있다"면서 "이러한 단지 내 상가들을 볼 때는 배후세대와 외부 유동인구를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조건인지 잘 살펴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