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 비자금 추문 사과에도 지지율 폭락...연립 과반 확보 비상
2024-10-22 19:31
교토통신 "총선 여당 과반수 유지 긴박한 상황"
이시바 일본 총리는 최근 가두 연설에서 자민당의 비자금 추문에 대해 사과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12명을 공천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이시바 총리가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22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비자금 추문에 대해 엄중한 처분을 내렸으나 국민들께서 이를 납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깊이 반성하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의 중의원 의석수는 현재 247석에서 최대 50석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465석 중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자민당이 2012년 정권을 탈환한 이후 처음 겪는 일이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현재 98석에서 최대 50석 가까이 의석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다 입헌민주당 대표는 "비자금 문제가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임을 국민 여러분께서 명확히 인식하고 함께 분노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취임 직후,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선언했으나, 파벌 비자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다 고물가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은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0%대로 급락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시바 총리는 22일 아이치현 오카자카시에서 유세 중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 정권 시절을 언급하며 "미·일 관계는 파탄 직전까지 갔고, 동일본 대지진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권을 두 번 다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교도통신은 이시바 총리의 이러한 발언이 자민당 지지층의 결집을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