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값 ℓ당 2103.58원..사상최고가 경신 '초읽기'

2012-09-04 11:04
경유값 1924.15원..종전 최고 가격까지 휘발유 31원, 경유 23원 남겨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기름값이 연일 상승하면서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불황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유가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ℓ당 평균 2103.58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924.15원으로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 지역 휘발유가격이 210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6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 중순 2135원에서 최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 5월 17일 이후 21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의 상승 추세라면 서울지역 기름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달 전인 7월 중순만 해도 보통휘발유 가격은 계속 떨어졌다. 하지만 7월16일 1891.86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래 50일 연속 오름세다. 국내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름값이 뛰는 것은 국제유가의 강세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두바이유의 배럴당 현물가격은 111.79달러로 전거래일보다 1.46달러 상승했다.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싱가포르 국제 현물시장에서 전일 석유제품 가격도 올라 배럴당 휘발유가 119.83달러, 경유가 134.92달러로 전거래일보다 각각 0.58달러, 1.24달러 오르면서 장을 마감했다.

실제로 서울 지역 휘발유가격은 사상 최고 가격인 2135.25원(지난 4월16일)에 31.67원을, 경유가격은 종전 최고 가격인 1948.13원(4월9일)까지 23.98원을 각각 남겨두게 됐다.

시·도별 휘발유 가격은 서울에 이어 △제주 2067.53원 △경기 2035.34원 △인천 2029.80 △대전 2029.64원 △강원 2025.59원 △부산 2025.04원 등의 순이었다.

업계는 기름 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2000원대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현물 시장의 원유 가격이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유가에 반영되고 중동 리스크 등 지정학적 요인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당분간 유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