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값 석달만에 2100원대...싼 곳 어디?

2012-08-29 14:56
"앞으로 2~3주까지는 추가적인 인상 예상"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1. 자영업을 하는 박모(38·고척동)씨는 최근 출퇴근길에 자주 찾던 단골 주유소의 기름값이 다른 주유소에 비해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 주유하기 시작했다.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고유가시대를 맞아 박 씨 같은 알뜰한 소비 풍토가 늘고 있다.

#2. 보험영업을 하는 최모(43·서초동)씨는 업무차 일산에 나갔다가 자신이 주로 주유하는 강남지역과 휘발유 가격이 큰 차이가 난다는 걸 알고 기분이 불쾌했다. 많게는 리터당 몇 백 원씩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특정 주유소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차량 유류탱크에 기름이 남아있었지만 추가로 기름을 가득 채우고 돌아왔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이 석 달 만에 2100원대에 재진입하면서 운전자들이 기름값 싼 주유소를 찾아 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

29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평균 2103.80원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휘발유가격이 21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6일 이후 3개월 만이다. 휘발유 가격은 4월 중순 2135원에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 5월 17일 이후 2100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 시내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주유소는 광진구 용마 주유소(알뜰주유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용마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80원으로 가장 비싼 주유소인 영등포구 경일주유소(SK에너지, ℓ당 2490원)와 가격 차이가 510원이나 벌어졌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영등포구와 강남 서초구에 몰려 있었다. 반면 광진구와 서대문구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서울 지역 이외에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은 제주, 경기, 인천이다. 이날 기준 제주, 경기, 인천 지역의 리터당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67.64원, 2030.24원, 2025.72원을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상반기 국제유가가 급락했던 것을 회복하고 원상태가 되면서 국내유가시장에도 시차가 반영되고 있다”며 “국제시세가 지난주까지 급등세를 보여서 앞으로 2~3주까지는 현 상태에서 추가적인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