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독은 조금이라도 오르는데"..다세대·연립 17% 폭락에 저소득층 '망연'

2012-08-22 09:35
수도권은 20%나 폭락..대출금 상환 더 어려워져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다세대ㆍ연립주택의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 가계부채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및 통계청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전국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평균 가격은 2010년 평균 8196만원에서 2011년 6798만원으로 17.1%나 떨어졌다.

특히 수도권의 연립ㆍ다세대 거주주택 가격은 2010년 평균 9435만원에서 2011년 7572만원으로 19.8% 폭락했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주택(실거주 기준) 평균 가격이 1억1569만원에서 1억1812만원으로 전년보다 2.1% 오른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2012년 상반기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불과 0.2% 상승했다. 반면 아파트는 0.7% 올랐고 전체 주택의 매매가도 0.6% 상승했다.

연립 및 다세대 주택 거주 가구의 경상소득은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3273만원이었다. 아파트 거주 가구(5103만원)보다 낮으며, 국내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4012만원)에도 못 미친다.

거주 가구가 대부분 저소득층인 상황에서 가장 비싼 집값이 하락하면 대출금을 포함, 빚을 갚기가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해 연립ㆍ다세대주택 거주자의 담보대출은 2919만원이었다. 이는 거주 연립ㆍ다세대주택의 평균 가격(6798만원)의 42.9%에 달해, 자산 대비 대출 비중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가격 하락으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대법원의 경매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수도권 경매시장에 나온 연립ㆍ다세대 주택 매물은 826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4.7% 급증했다.

매각 성사 비율은 2008년 52.4%에서 올해 상반기 32.0%까지 하락했으며, 매각가도 2008년 감정가의 107.8%를 받던 것에서 올해는 72.7%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