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자 '다세대·다가구'를 품다

2012-02-22 08:23
역세권·대학가 5년 이내 새 주택 사야 수익성 높아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최근 다세대·다가구 주택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전세난으로 전·월셋값이 치솟으면서 실거주와 임대 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몇년 새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찾는 세입자들이 많아졌다.

정부가 다세대·다가구 주택 공급 확대를 권장하고 있는 것도 투자 수요가 증가한 이유다. 정부는 1~2인 가구가 늘어나자 아파트보다 빠른 시간내 공급이 가능한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공급 확대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시공사가 중소업체인 데다, 오래된 주택일 경우 수익률이 적어 투자시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세대·다가구, 수요·공급 급증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아파트 전셋값 상승으로 다세대·다가구 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내 다세대(연립 포함) 주택의 전세계약 건수는 2만4024건으로 2010년의 같은 기간(1만2415건)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다가구(단독주택 포함) 주택 전세계약도 2010년 하반기 1만9176건에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3만529건으로 59% 늘었다.

인허가 실적도 증가세다. 국토해양부 주택건설실적 통계를 보면 다세대 주택의 건설 수요는 1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다세대 주택 인허가 물량은 2010년 1만5687가구에서 지난해 3만8890가구로 늘었다. 다가구 주택도 같은 기간 5195가구에서 5301가구로 인허가 실적이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 인허가는 2010년 5만1370가구에서 2011년 4만7107가구로 줄었다.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월세 상승률도 아파트를 앞질렀다. 2008년 1월 월세 지수 100을 기점으로 했을 때 지난해 12월 연립·다세대 주택의 월세 지수는 124.7을 기록했다. 다가구와 아파트의 월세 지수는 각각 122와 118.5로 나타나 아파트 월세 상승 폭이 다세대·다가구 주택에 못 미쳤다. 이는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졌기 때문으로 당분간 투자성은 있다는 얘기다.

◆역세권·대학가 등의 새 주택으로 접근해야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투자시장은 다소 밝은 편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박원순 시장이 낡은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리모델링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주요 공급원으로 꼽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더 늘 전망이다.

더구나 최근 다세대 주택 전세금이 매매가격의 70%에 육박할 정도여서 투자시 목돈 부담도 적은 편이다.

다세대·다가구 주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우선 역세권과 대학가 등 수요가 많은 곳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향후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원룸 및 단독주택 재건축사업 등으로 재정비될 가능성을 염두해 대지지분이 넓은 주택에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낡고 오래된 주택보다는 새 주택을 골라야 더 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보통 5년이 지나면 감가상각 요인이 커져 누수현상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오래된 주택은 자칫 리모델링 비용이 수익률보다 더 나올 수 있다. 이는 경매로 저렴한 주택을 매입할 때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강남권 일부 지역은 다세대·다가구 주택 선호현상으로 오피스텔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곳도 많다”며 “다만 투자시 역세권내 새 집을 사야 회전율이 빠르고, 수익률도 높아진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