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토부 업무보고> 직원들, MB와 함께 다양한 의견 나눠

2011-12-27 19:36
화기애애한 분위기속 회의 마무리<br/>4대강, 서민 주거 관련 토론 이어져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국토해양부의 내년도 업무보고가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마무리됐다.

27일 정부과천청사 국토부 대회의실에서는 이 대통령 주재로 ‘2012년도 국토해양 업무보고회’가 오후 7시까지 진행됐다.

업무보고를 마치고 나온 박기풍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은 “업무보고는 4대강 사업과 서민주거 등 두가지 주제로 진행됐다”며 “회의 내내 다양한 토론이 오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늦어졌다”고 전했다.

4대강 사업의 효과를 국민들에 어떻게 공감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참석자들이 블로그 등 홍보보다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토부 사무관은 “프로야구에 비유하자면 지금까지 4대강 사업이 정규시즌이었다면 앞으로는 한국시리즈”라며 앞으로의 사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대강 수변 조성을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시설을 배치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유도하자는 제안과, 자전거도로 등 후속 사업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한 해양 담당 공무원은 4대강을 바다와 아울러 수상레포츠나 마리나사업 등을 연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중 여수엑스포를 담당하는 한 여직원이 엑스포 설명 도중 “이달말까지 예약 할인기간”이라며 대통령에게 예약여부를 묻자, 이 대통령이 했다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민주거와 관련해서는 20~30세대에 대한 주택공급 방안과, 취약계층의 주거안정 마련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에서는 생애주기에 맞춘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많은 공감을 샀으며, 용인에 살고 있다는 한 참석자는 수도권과 서울을 연계하는 대중교통의 확충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공유지를 활용한 임대주택 건설과 계층·지역별에 맞춘 규제완화도 제시됐다.

한 국토부 직원은 주택과 교통, 해양관련 사업을 주관하는 국토부의 장점을 살려 종합적인 주택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이나 4대강 수변사업이 복지에 반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관내 방송을 통해 중계됐으며, 공무원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아 의견을 나타냈다.

댓글 중에는 대학생 전세임대뿐 아니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에게도 주거안정 지원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주장과 4대강의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나왔다.

한편 이 대통령 등 업무보고 참석자들은 회의 후 구내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가졌다.

박 기조실장은 “이번 업무보고 주제 자체가 젊은 직원들로부터 도출된 것”이라며 “이들이 다양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회의 내내 박수가 쏟아지는 등 좋은 분위기 가운데 업무보고가 진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