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홍도 산불, 중국어선 불꽃놀이 때문?

2011-12-22 21:27
천연기념물 홍도 산불, 중국어선 불꽃놀이 때문?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중국어선이 불꽃놀이를 하다 천연기념물 홍도에 산불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낮 12시 50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천연기념물 170호)에서 산불이 나 노송, 잣나무, 밤나무 등을 태우고 1시간 40여 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공무원과 주민 50여 명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흑산도와 홍도 일대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소방헬기와 추가 인력지원의 발이 묶인데다 불이 바람에 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지점은 홍도리 남문 쪽 동굴 위 야산으로 절벽이 200m가량 이어져 주민은 배를 타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불은 두 군데에서 시작됐으나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절벽에서 발화해 주민은 피항을 위해 정박 중인 중국어선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풍습상 동지에 불꽃놀이를 하는데 이들이 비상용 신호탄으로 불꽃놀이를 하다 불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도에는 강풍주의보로 외부에서 들어온 관광객이 없는데다 화재 현장 바로 앞에 중국어선들이 피항 중이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정확한 피해 상황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