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표팀 감독 임기는 2013년 6월까지"

2011-12-22 18:31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표팀 감독 임기는 2013년 6월까지"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전북 현대 감독 시절 모습 [사진 = 축구 중계 방송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축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전격 임명된 최강희 감독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까지만 맡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최 감독은 22일 오전 축구회관(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길러준 한국 축구를 위해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고 밝히면서도 "나의 임무는 최종예선(2013년 6월)까지다. 감독직을 수락할 때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요청한 사항이다. 그 이후로는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한다"며 "본선을 가는 것은 사양한다고 (협회에) 이야기했다. 한국 축구가 발전을 하고 본선에서 성과를 내기에는 내가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 본선에 가더라도 대표팀 감독직을 내가 사양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1일 대한축구협회가 최 감독을 선임하며 "대표팀 감독 임기는 기본적으로 월드컵 본선까지"라고 밝혔던 것과 상반된 것이다. 불과 하루 만이다.

최 감독의 선임 소식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내년 2월에 있을 쿠웨이트전 원포인트 릴리프용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신임 최 감독의 임기를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라고 밝히며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다. 하지만 진실이 단 하루만에 싹 밝혀진 것이다.

계약 기간을 한정한 이유에 대해서 최 감독은 "전북 현대로 꼭 돌아가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내가 떠난다고 했을 때 팬들의 마음과, 팀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선수들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다. 가슴도 아팠다"며 전북을 떠나는 결정이 쉽지 않았던 속내를 밝혔다.

또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본선에 갔을 때 한국 축구의 발전이나 큰 성과를 위해서 내가 부족하다"며 "그동안 대표팀 감독 선임의 과정을 밖에서 지켜보면서 대표팀 사령탑은 절대적으로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이라고 대한축구협회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최 신임 감독은 대표팀 구성을 대폭 변경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 감독은 "선수 구성도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 K리그 중심으로 선수를 뽑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K리그 중시 입장을 밝힌 이유는 해외파 선수들의 들쑥날쑥한 출장 때문이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 나가고 있다. 경기에 못 나가면 경기력이나 체력, 감각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대표팀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박주영에 대해서는 "박주영이 소속 팀에서 경기를 출전 못하고 있지만, 대표팀서는 계속 좋은 활약을 했다. 모두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여러가지 생각해서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고 해외파 선발을 안 하지는 않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최 감독 취임으로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동국(32)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K리그 스트라이커 중 첫 번째로 꼽아야 할 선수"라며 대표팀 재발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