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회장 “내년 은행권 고용창출에 주력할 것”

2011-12-22 16:52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이 내년 은행권의 화두로 성장 강화와 고용 창출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2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를 통해 “현 시점에서 한국 경제와 사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고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IMF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과 올해 6월 상황을 비교해보면 금융권 일자리는 7.9%, 은행 부문 일자리는 16.7%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은행산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이 성장하고 역량을 강화하면 고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서비스산업, 중소기업 내수의 성장을 위해선 그 중심에 은행산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자동화로 제조업 등의 고용창출이 많이 힘든데 은행권은 중간 정도”라며 때문에 은행권의 인력 수요 감소는 해외 활동 지원 등 새로운 서비스분야 창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은행권의 내년 인력 채용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집계된 데 따른 고용 감소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은행권 2011년 채용실적 및 2012년 채용계획’에서 내년 은행권 전체 채용 계획 인원이 올해 실질채용인원인 9621명보다 줄어든 6659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은행권 채용통계에 포함된 곳은 18곳으로 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 수출입은행, 수협,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등이다.

이들 은행중 산업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제주은행 등 5개 은행만 내년 채용 계획 인원이 올해 실질 채용수보다 증가했다.

나머지 10개 은행은 감소했으며 3개 은행은 채용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내년도 은행권의 채용내용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특히 은행권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채용규모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박 회장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채용인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지난 10여년간의 은행권의 노력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올해 은행권의 채용인원이 늘어난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은행권의 올해 채용규모는 9600명으로 전년대비 약 20% 증가했고, 고졸채용도 당초 330명 계획 보다 3배 증가한 1057명이나 늘어났다.

은행권의 고졸 채용 문제와 관련해 그는 “고졸 직원을 채용해도 되는데 같은 월급으로 대졸 직원을 채용하는 관행이 반복되면서 불필요하게 학력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면서 이를 정상화하는 노력만으로도 채용 문제가 많은 부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우리경제의 50%가 고용창출을 못하고 감소하고 있다”며 “은행산업이 앞장서 고용감소분까지 고용창출을 50% 늘려야 한다”며 은행권의 고용창출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