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시장 급속 성장... 일평균 거래 67조1282억원 '최근 10년래 최고’

2011-12-22 16:29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올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파생상품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파생상품 거래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1일까지 파생상품 전체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7조1282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6조4201억원보다 18.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1년의 9조2281억원보다는 627.43% 증가했다.

2001년 이후 파생상품 거래대금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 2006년엔 20조원, 2008년엔 30조, 2009년엔 40조원을 돌파했다.

상품별로는 코스피200선물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들어 전날까지 45조9635억원으로 지난해 39억6268억원보다 15.99% 늘었다. 10년전인 2001년 4조5878억원보다는 무려 901.85% 증가했다. 코스피200선물은 지난 2003년 첫 10조원을 돌파했었다.

코스피200옵션은 올 들어 1조7787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2671억원 대비 39.79% 증가했다. 지난 2001년대비로는 824.22% 늘어난 수치다. 또 같은 기간 3년국채선물은 12조3411억원에서 14조4981억원으로 17.48% 증가했으며 2001년보다는 263.50% 늘어났다.

미국 달러선물은 3조1831억원으로 2010년과 2001년 대비 각각 4.96%, 622.72% 증가했다.

한편 올해 투자자별 파생상품 순매수 거래대금 동향은 지난해와 엇갈린 양상을 나타냈다.



올해는 투신사와 개인투자자들이 파생상품 순매수 거래대금(스프레드 포함) 규모가 가장 컸으나 지난해에는 증권, 선물사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사들은 연초이후 전날까지 160억8400만원의 순매수 거래대금을 기록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모두 100억58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은행(73억9800만원) 보험(18억800만원) 기타법인(8억4600만원) 국가,지자체(5억5400만원) 순이다.

순매도 거래대금은 올해 증권, 선물사가 226억47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외국인이 111억5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증권, 선물사가 136억5900만원의 순매수 거래대금을 나타냈으며 외국인이 94억5600만원 순매수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현·선물간 가격차가 생기기 때문에 차익거래를 위한 헤지수요와 투기수요가 늘어난다"며 "지수 선물·옵션외에 올해는 환율 등락이 커 원달러 선물거래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