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일본경기 침체 당분간 계속”
2011-12-22 09:17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일본은행(BOJ)이 두 달 연속 경기를 어둡게 전망했다. 유로 위기와 엔고 탓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21일 이틀간의 월례 통화정책회의를 끝냈다.
총재는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 상승이 멈췄다”면서 “국외시장 둔화와 엔고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유로 위기가 일본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요소라고 지적하며 “이미 수출과 생산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도 국외시장 둔화, 엔고 및 태국의 침수가 성장을 “다소 부진”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그러나 기준 금리를 현행 0~0.1%로 동결했고 추가 ‘양적 완화’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또 채권 매입 상한도 확대하지 않았다. 은행은 지난 10월 말 상한을 55조 엔으로 5조엔을 늘린 바 있다.
시라카와는 지난주 발표된 일본은행 분기 기업 단기경기관측조사(단칸)의 사업현황판단지수가 마이너스 4로 전분기의 플러스 2에서 악화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어 “조사에 응한 많은 기업이 앞으로 비즈니스를 조심스럽게 전망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성장을 높이고 재정 건전성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일본은행의 분석을 전하면서 재정 지출의 절반가량을 차입에 의존해온 일본의 공공 채무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 수준임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저널은 일본의 월간 무역도 지난달 많이 적자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21일 11월의 무역 적자는 기록적인 6847억 3천만 엔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400억 엔도 크게 웃돈 수준이다.
수출은 비디오 장비가 무려 48.5%나 줄어드는 상황에서 4.5% 감소했다. 반며 수입은 11.4% 증가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마켓워치도 일본은행이 미국과 유럽의 부진을 지적하면서 “경기가 당분간 다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