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위축에 또 다시 사라지는 펀드애널리스트

2011-12-22 09:06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펀드애널리스트가 조직이 또 한번 사라지게 됐다. 펀드시장 침체와 함께 애널리스트들이 업계에서 사라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를 끝으로 조직 내에 펀드리서치 담당 부서를 내년부터 신한지주그룹내 자산관리(WM), PB자문팀으로 이전한다. 동양증권도 최근 펀드애널리스트가 퇴사하면서 1명만이 겨우 펀드 관련 전담 업무를 하게 됐다.

올 4월에는 지난 2007년부터 펀드시장을 분석해오던 메리츠종금증권 펀드 리서치도 조직 개편에서 아예 그 자취를 감췄다. 국내 1세대 펀드애널리스트인 박현철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 상품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메리츠종금증권에 펀드 리서치 전담 인력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우증권도 공들여 키웠던 펀드리서치 파트를 없앤 전력을 가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초 펀드와 금융상품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부서를 없애 버렸었다. 여기에 SK증권도 지난해 9월부터 펀드리서치 업무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 업계에서 강력한 펀드리서치 조직을 보유했던 한국투자증권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펀드시장이 급냉각되면서 2009년 펀드리서치팀을 없앴다.

현재 하나대투증권과 현대증권 정도만이 펀드리서치의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펀드시장이 위축되면서 펀드 판매로 인한 수익이 줄어들자 증권사들이 관련 전담 부서를 조직개편을 통해 업무 자체를 없애 버리거나 다른 부서에 흡수 시키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한 결과다.

이에 장기투자 상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찾는 펀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사후 관리 서비스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은행, 증권사들은 투자자 사후 관리를 위해 자체적인 펀드 리서치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시장이 위축됐다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조직을 없애는 것은 투자자들이 정보 제공을 받을 권리를 박탈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