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외적 경제환경 악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2011-12-11 14:00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12개사들의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우리 경제가 대외적 환경 악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612개사들의 순이익은 40조26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조5515억원보다 10조2840억원, 무려 20.34%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63조8016억원에서 53조2589억원으로 10조5426억원, 16.52%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752조5375억원에서 807조9070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분기, 7월부터 9월까지의 영업실적은 더욱 악화돼 순이익은 전분기의 14조8169억원에서 8조3057억원으로 6조5112억원, 무려 43.94%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18조4075억원에서 15조2708억원으로 3조1367억원, 17.04% 감소했고, 매출액도 273조2407억원에서 271조8386억원으로 1조4020억원, 0.51% 줄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철강제품 등의 수출호조에 따라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도 "유럽발 재정위기, 미국 경제지표 둔화 등에 따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제품 수요 부진,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기전자,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등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건설업 부진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상장사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 무엇보다 대외환경 악화라는 것이다.

현재 증시를 봐도 마찬가지다.

현재 증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내부적 요인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실상 유럽 재정위기의 전개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 내외에서 4.5%로 낮아지더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급기야 3.7%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날로 심화되는 우리 경제의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장기적으론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튼튼히 하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