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 이하까지 떨어진 종목들에 주목" <우리투자증권>

2011-08-23 08:21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23일 시야가 흐려질수록 기업가치에 주목할 때라며 실적대비 저평가 차원을 넘어 자산가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 더블딥 우려와 투자심리 쏠림현상 탓에 전일 코스피가 1710선에 마감하면서 종가기준 연이틀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며 “하지만 향후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아질수록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부양을 위한 주요국 노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훈 연구원은 “무엇보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가격메리트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현수준에서 주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다”이라며 “특히 주가가 추가 하락할수록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단 국내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지난 7월 중 6.5% 하향조정된데 이어 8월에도 3% 이상 추가 하향조정되는 등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도 2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발표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업실적과 경제전망에 대한 신뢰감이 현저히 약화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당장 부각되긴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전체는 물론 일부 업종 및 종목별 밸류에이션을 살펴본 결과 실적대비 저평가 차원을 넘어 자산가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종목이 늘어나기 시작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코스피200기업 중 44개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금융위기 저점이던 2008년 10월 24일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기전자 업종 중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대표주들의 PBR이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조선(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통신(SK텔레콤, KT), 담배(KT&G), 전기가스(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를 비롯해 태양광(OCI), 해운(현대상선), 기계(두산중공업), 의약(유한양행), 화재보험(삼성화재), 증권(삼성증권), 제지(한솔제지), 유통(신세계) 등 업종 내 주요 종목들도 당시보다 낮은 PBR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