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선(先)조치 후(後)보고' 한다더니...

2011-08-18 18:1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지난 10일 연평도 앞바다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포격을 했을 당시 우리 군의 조치가 김관진 국방부장관 취임 후 지시했던 ‘선(先)조치 후(後)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사건 당시 일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께 북한군이 쏜 포탄 3발 중 2발은 NLL 인근 북측 해역에, 1발은 NLL을 넘어 0.6㎞ 거리의 남쪽 해역으로 떨어졌다.

작전 담당인 제2함대사령부는 상황보고를 받고 나서 ‘3배 대응’ 원칙에 따라 총 10발을 사격하도록 연평부대에 지시했지만 지시가 이행되지 않았다. 이후 합참과 화상회의 후에야 NLL을 넘은 포탄 1발에 대해서만 포격 이후 1시간이 넘어 3발의 대응 사격이 이뤄졌다.

신 의원이 보고 받은 사건 당시 작전 일지를 보면 제2 함대사령부에서는 상황 보고를 받은 뒤 3배 대응 원칙에 따라 총 10발을 사격하도록 연평부대에 지시했다. 그 지시는 전혀 이행되지 않았고 이후 합참과의 화상회의를 거친 후 NLL을 넘은 포탄 1발에 대해서만 3발의 대응 사격이 이뤄졌다.

신 의원은 “작년 연평도 포격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합참이 작전을 총괄했던 셈이어서 김관진 국방장관 취임 직후 표방해온 일선 부대의 `선조치, 후보고‘는 유명무실했다고 할 수 있다”며 “또 합참 주장에 따른다면 제2함대 사령관이 무리한 사격지시(10발)를 한 격이 돼 군의 대응에 혼선이 있었음은 분명한 만큼 명령체계 혼선은 정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포격 당시 연평도와 백령도에 배치된 신형 대포병 레이더 `아서’는 당시 북한군이 오후 1시와 오후 7시46분께 발사한 총 5발의 포탄 궤적을 전혀 추적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