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반기 수출 '빨간불'

2011-08-18 07:47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구미 재정위기로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되면서 하반기 중국 수출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는 중국 위안화 절상, 인건비 인상, 원자재가격 급등 속에서도 외부 수요 급증으로 중국 수출은 그나마 원활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하반기에는 대외 수출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우선 중국 경기 선행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 그룹의 컨테이너 월별 출고량이 지난 5월부터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지난 7월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 그룹의 컨테이너 출고량은 10만개로 줄어 상반기 월평균 수준에도 못 미쳤다.

뿐만 아니라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과 창장(長江) 삼각주 지역에 몰려있는 수출 업체들의 수주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화타이롄허(華泰聯合) 증권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지난 7월 들어서부터 주장 삼각주 지역 수출 업체들의 수주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반기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신(中信)증권 역시 중국 내수기업 상황은 양호한 반면 수출가공 기업들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 수출 환경 악화 원인으로 구미 재정위기로 인한 대외 수요가 급감을 꼽았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수출액은 175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0.4% 늘어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3개월째 여전히 한자리 수 증가세를 간간히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기업 재고지수 증가,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등으로 볼 때 미국의 수요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유럽 재정위기의 그림자가 금융 영역뿐만 아니라 실물 영역에까지 덮치고 있고, 유로존 국가들이 너도나도 재정 지출을 줄이면서 수요 역시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