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90조 규모 LNG 장기도입 계약 성사

2011-08-17 11:48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호주 등지에서 연간 564만t 규모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하는 장기 계약 2건을 체결한다.

지식경제부는 가스공사가 신청한 LNG 신규 도입계약 2건을 17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사(社) 및 프랑스 토탈사(社)와 내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LNG 564만t은 우리나라 연간 소비량의 17%(2010년 기준)”라며 “이번에 성사된 계약 2건은 총 90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라고 전했다.

가스공사는 셸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셸이 호주 프렐류드(Prelude)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가스를 2038년까지 연간 364만t 규모로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2013년부터 프렐류드 가스전 가동 개시(2015~2018년 사이) 전까지는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연간 100만t 규모로 도입하게 된다.

가스공사는 아울러 프렐류드 가스전 및 플랜트 지분 10%를 인수하고 이 프로젝트에 총 1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셸의 프렐류드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의 해상 부유식 LNG 프로젝트로, 핵심장치인 부유식 플랜트(LNG-FPSO)를 삼성중공업[010140]이 직접 제작했다.

토탈과의 계약은 2014∼2031년 호주 익시스(Ichthys) 가스전 및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이집트 등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연 200만t 규모로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 계약 2건에는 유가가 치솟을 경우 유가에 연동되는 LNG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으며 LNG 시황에 따라 도입량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권리가 포함되는 등 국내에 유리한 조건이 다수 들어있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지경부는 이번 계약이 지난달 일본이 체결한 호주산 LNG 장기계약과 비교해 연간 1억1000만 달러(약 1100억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경부는 “2013~2015년 연 470만t 규모의 LNG 장기계약이 종료되는데 이번 2건의 계약을 통해 이 물량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며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에너지 수급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번 계약이 국내 LNG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