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 송도에 구도심 수요자 몰리나

2011-08-17 09:27
두 지역간 시세 격차 크게 줄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송도국제도시(이하 송도)와 인천 구도심 간 아파트값 격차가 크게 줄어들며 구도심 주민들의 송도 이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송도의 지난 2006년 평균 아파트가격은 3.3㎡당 1690만원에서 8월 11일 현재 1351만원까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높은 집값 상승세를 보였던 송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지연되며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입주물량이 몰린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반면 구도심 지역은 그동안 공급이 적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올라 송도와의 가격차를 좁혔다.

인천 부평구는 2006년 3.3㎡ 당 636만원에서 8월 현재 811만원으로 올랐으며, 남동구와 계양구도 같은 기간 578만원에서 811만원, 536만원에서 730만원으로 각각 크게 상승했다.

5년전 3.3㎡ 당 최고 1000만원까지 차이 나던 구도심과 송도간 가격차도 최근 들어 50% 가량 줄었다. 이에 쾌적한 신도시로 이주를 원하는 구도심 지역 주민들이 송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가 오히려 아파트 갈아타기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송도의 경우 발전 가능성이 높고,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어 지금이 갈아타기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도에서 분양 중인 건설사들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인천 내 갈아타기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를 비롯해 대우건설의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롯데건설의 캐슬 & 해모로 등 분양 중인 아파트들은 3.3㎡ 당 1200만원 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송도국제도시 RC3블록에 분양 중인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분양 관계자는 “현재 계약자 중 약 70% 가량이 인천지역 거주자들”이라며 “기존 주택과 송도국제도시 사이의 가격격차가 줄어들면서 많은 수요가 교육과 깨끗한 주거환경을 갖춘 송도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은 입주 초기 아파트를 알아보는 것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내년까지 송도에서는 송도더샵 센트럴파크Ⅱ와 송도더샵 하버뷰Ⅱ, 송도 더프라우 등 총 6개 단지 301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송도 내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예전부터 인천 타 지역 거주자들 중 송도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최근 불황을 틈타 이주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