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과일 '수박→복숭아' 바뀌었다

2011-08-17 07:40

잦은 호우와 일조량 부족이 여름철 대표 과일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이마트가 지난 1~14일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복숭아가 57억원으로 수박(55억원)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복숭아는 매출이 전년 대비 108% 신장하고 구매객수도 4% 신장한 반면 수박은 매출은 -30%, 구매객수는 -40%로 역신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 수박의 경우 8월 2주차를 기점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는데 올해는 그 주기가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났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수박판매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지난달 주요 수박산지 중 하나인 경북 봉화의 경우 강수일이 전년 대비 4~5일 정도 많았고, 강수량이 10mm 이상인 날도 12일로 예년 대비 2배 가까이 되면서 강수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반면 복숭아는 주요 산지가 충북 음성, 경기 이천, 경북 청도 등인데, 이마트는 계절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적었던 전북 전주와 남원 지역까지 전국 10여개 산지로 공급처를 확대해 복숭아를 공급하고 있다.

이마트 복숭아 담당 오현준 바이어는 “복숭아 산지는 수박 산지에 비해 태풍이나 집중호우의 피해가 적었다”며 “올해 복숭아 당도는 10~11브릭스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나은 편이고, 고객들이 제철 과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복숭아 180t을 시세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계절 대표과일인 수박의 인기하락으로 수입과일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바나나의 경우 전년 대비 110% 신장해 수입과일 중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수입건과 역시 150% 가까이 성장하면서 수입과일 2위로 뛰어올랐다.

키위와 체리 역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 122% 신장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