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아크람 칸, ‘순수한 춤’으로의 귀환

2011-08-16 14:48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영국의 혁신적인 안무가 아크람 칸이 최근작 ‘버티컬 로드’로 LG아트센터 무대를 찾는다.

아크람 칸은 2007년 실비 길렘과 공연했던 ‘신성한 괴물들’, 2009년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공연했던 ‘in-i’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인도의 전통 춤인 카탁과 현대 무용을 접목시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아크람 칸은 ‘버티컬 로드’에서 이슬람과 기독교 등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승천(인간은 사후에 천국 혹은 궁극적인 창조자가 있는 하늘로 올라간다)’에서 영감을 얻어 궁극에 다다르고자 하는 인간의 고통스럽고도 본능적인 몸부림을 담대하고 다이나믹한 안무로 펼쳐 보인다.

그는 급속도로 변해가는 기술 중심의 현대 사회를 ‘수평적인 길‘로 규정하고,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현대사회의 노예로 살아가는 인간이 진실과 깨우침을 얻기 위한 힘든 과정을 ‘수직적‘인 길로 정의했다.

한국의 김성훈(LDP무용단)을 비롯해 스페인, 이집트, 그리스, 알제리아, 슬로바키아, 대만 등에서 모인 다국적 무용수들이 강렬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몸짓을 선보인다. 내달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LG아트센터서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