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농산물 ‘대안 유통모델’ 찾기에 고심

2011-08-04 16:50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4일 오후 서울 aT센터내 농산물사이버거래소를 방문,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박재완 장관이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를 찾아 대안 유통모델 발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초구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열린 물가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하는 데 앞서 유통공사 7층에 마련된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를 방문해 이곳 관계자, 거래소를 이용하는 구매·판매자와 면담했다.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는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돼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생산자조직 또는 농가가 거래소를 통해 소매유통업체, 외식·식자재업체, 일반 소비자 등과 직접 거래를 할 수 있어 유통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金배추’ 파동 시 사이버거래소에선 구매자들이 당시 시중 가격(전국 평균6100원)보다 45.4%나 싼 포기당 3330원에 살 수 있었다.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는 현재 B2B(기업간 거래),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 등 세 부문의 전자상거래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은 학교와 식자재유통업체 간 유착을 막아 급식행정의 투명성을 높여주고 또 관련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 지난 7월 국가 ‘지정정보처리장치’로 승인받기도 했다.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 측은 2014년 전국의 학교 1만여곳이 전자조달에 참여하면 연간 492억원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사이버거래소 거래실적은 7월 현재 3011억원으로 지난해 1755억원에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박 장관은 이날 면담장에서 학교급식 전달조달시스템이 학교뿐 아니라 병원, 외식업체 등으로 확대 활용되길 주문하면서 “사이버 거래소가 유통비용을 절감해 가격 파괴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력, 융자자금 등 건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사이버거래소가 일반 쇼핑몰과 제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면서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