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타치-미쓰비시 합병설…양사는 부인

2011-08-04 17:16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 전자업체 히타치와 미쓰비시중공업의 합병설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양사가 오는 2013년까지 합병회사를 설립하고, 두 회사의 주력인 원자력 등의 발전 플랜트, 수처리, 재생가능 에너지, 철도, 산업기기, 정보기술(IT)을 망라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합 인프라 기업을 출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회사가 통합할 경우 연간 매출은 12조엔(약 162조원)에 달해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일본 제조업체 가운데 2위 기업이 된다.

히타치는 전력 등의 인프라 사업과 전자, IT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종합 제조업체이며 작년도 매출액은 9조3158억엔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원자력과 화력발전 등 전력 관련 기기 제작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풍력, 지열,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분야의 대기업이다. 작년 매출은 2조9037억엔이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의 보도가 나간 직후 히타치와 미쓰비시는 합병설을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이날 합병과 관련해 히타치와 어떤 합의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히타치도 뒤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어떤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가니시 히로아키 히타치 사장은 이날 일본 TBS로 중계된 회견에서 미쓰비시와 합병 논의를 벌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이날 늦게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