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인천공항 국민주 매각안 즉각 접어야"

2011-08-04 12:36

(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인천공항 국민주 매각' 추진 발언과 관련 민영화 논의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4일 경실련은 성명서를 통해 "홍 대표의 국민주 매각 주장은 서민을 위한 길이 아니다"며 "외국자본 또는 대기업에 인천공항을 매각하려는 단계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국민주를 배정받는 월소득 115만원 미만 저소득층은 당장 생활비 마련을 걱정하는 이들"이라며 "이 계층에서 과연 누가 주식을 사겠다고 나설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서민들에게 인천공항 지분을 넘기는 방안은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어 "서민들이 주식을 산다고 해도 결국에는 외국자본이나 대기업들이 높은 가격에 사들일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에도 국민주 매각안은 피해를 준다는 게 경실련 주장이다. 경실련은 "과거 국민주 방식으로 지분을 매각한 포스코와 한전 사례를 보면 상장 이후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인천공항은 민영화가 필요하지 않은 공기업"이라며 "정부와 한나라당은 합리적 근거없는 인천공항 민영화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