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고채권 스트립 신청 전년比 90%↑

2011-08-03 12:39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상반기 국고채권 국채원금이자분리거래제도(STRIPS) 신청이 전년동기 대비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고채권에 대한 스트립 신청이 전년 같은 때 1조5900억원보다 94% 증가한 3조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트립제도는 이표채로 발행된 국고채를 원금부분과 이자부분으로 분리해 각각의 채권으로 유통되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 5년간(2006년~ 2010년) 신청액은 모두 4조6850억이다. 이 가운데 2010년 상반기 1조5900억원·하반기 2조9650억원으로 2010년부터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 건수도 크게 늘어 최근 5년간 총 신청건수가 64건에 불과했으나 2011년 상반기에만 61건에 달한다.

예탁원 관계자는 "국고채권 스트립 신청이 늘어난 것은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와 관련해 듀레이션(채권 평균상환기간)이 긴 채권이 필요한 보험회사 등이 부채와 자산간 듀레이션갭 축소를 위해 신청했기 때문"이라며 "보험회사들은 스트립을 통해 분리된 원금 채권 등을 매수해 부채와 자산간 듀레이션을 꾸준히 줄여 나가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년물 국고채권 보유시 이자로 발생하는 현금흐름 때문에 듀레이션이 12년 안팎으로 줄어들지만 스트립을 통해 분리된 원금 채권을 보유할 경우 듀레이션은 20년이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위험기준자기자본(Risk Baced Capital)제도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자본을 계산해 내는 방식을 5가지 리스크로 세분화해 이에 적합한 자기자본을 갖추도록 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