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택시 ‘못 살겠다’

2011-08-02 15:30
하루 수입 고작 100위안(1만6300원)에 그쳐



(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고물가에 수입이 감소하면서 중국 항저우(杭州) 일대 택시기사들이 생계 위협에 직면하고 있고, 택시회사들도 심각한 영업난을 겪고 있다.

허난(河南)성 안양(安陽) 출신의 항저우 택시기사 마(馬)씨는 1일 21스지왕(21世記網)과의 인터뷰에서 "자가용이 늘어나고 길은 막히고 유류비와 사납금, 물가가 오르는 통에 정말 운전해서 먹고 살기 힘들다"고 밝혔다.

45세의 마 씨는 몇년 전 만해도 13시간 일하고 하루에 120위안을 벌었는데, 지금은 주야간 모두 일해도 유류비 400위안과 360위안의 사납금을 제하고 나면 수중에 고작 100위안 밖에 남지않는다고 털어놨다.

기사들은 택시 운전으로 도저히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지자 너도 나도 운전 일을 그만두고 있다. 택시를 운전할 기사가 떠나면서 택시들은 회사 차고에 발이 묶이고 있다.

항저우 택시회사 사장 차이하이량(蔡海良)은 1000대가 넘는 택시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사를 찾을 수 없어 그저 차량을 차고에 세워두고 있다고 하였다.

차이관야오(蔡關堯) 항저우 택시협회 사무총장은 “4~5년전만 해도 항저우의 월세는 300~400위안(4만9000원~6만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000위안(16만3000원)이 넘는다.”며 택시기사들의 수입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물가가 너무 올라 생존을 위협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사 구인난과 영업난으로 택시 운행이 차질을 빚자 항저우시 교통국은 10월말 이전에 택시요금 조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8월 1일부터 조정안이 나올 때까지 항저우시내 택시에 대해 임시로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