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둘러싸고 중국 국가해양국-코노코필립스 '팽팽'

2011-08-02 17:15
코노코필립스 “해안가 기름은 자사 원유유출 사고와 무관” <br/>중국 국가해양국 “사고 유전 유출 기름 맞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랴오닝성과 허베이성 지역 내 일부 해안가에서 발견된 기름띠에 대해 코노코필립스 측이 1일 자체 조사 결과 보하이(渤海)만 원유유출 사고 때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중국 국가해양국이 지난 달 내놓은 분석결과를 완전히 뒤집는 주장인만큼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2일 보도했다.

국가해양국은 지난 달 19일 최근 랴오닝 쑤이중(绥中) 둥다이허(東大河) 해변과 허베이 징탕(京唐)항 해변 부근에서 채취한 시료 샘플과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펑라이(蓬萊) 19-3 유전 기름을 비교분석한 결과 일치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1일 코노코필립스 자회사인 코노코필립스 중국석유 측은 “권위있는 제3자 조사기관에 의뢰한 결과 둥다이허 해변과 징탕항 해변 부근에서 발견된 기름띠는 펑라이 19-3유전에서 유출된 기름이 아니다”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 측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과 22일 각각 둥다이허와 톈룽스(天龍寺) 해변에서 발견된 기름, 그리고 22일과 23일 탕산(唐山) 첸수이(淺水)만 해변에서 발견된 기름띠, 22일과 23일 징탕항 해변 부근에서 발견된 기름은 모두 펑라이 유전 19-3 기름과 불일치했다.

이에 대해 국가해양국 측은 “이미 코노코필립스 측으로부터 해당 조사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그러나 국가해양국이 엄격한 절차를 걸쳐 진행한 조사는 신뢰성 있고 법률적 효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해양국 측은 “코노코필립스 측과 국가해양국 조사 결과가 다른 것은 시료 채취 시점이나 지점이 달랐기 때문이거나 혹은 코노코필립스에서 조사를 의뢰한 기관의 자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노코필립스 측은 그러나 “조사 의뢰기관은 독립된 제3자 기관으로 중국 내 권위있는 기관”이라며 “시료 채취 시점이 국가해양국과 달라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가해양국은 지난 달 28일 순찰함을 동원해 사고 지역인 펑라이 19-3 주변을 조사하고 위성감지기를 통해 관찰한 결과, 유전 부근 4.6㎢에 여러 개의 기름띠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국가해양국은 현재 코노코필립스 측에 오는 7일까지 해저에 흘러나온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마무리해 10일 전에 국가해양국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