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日 사망·실종 1300여명…경제손실 수백억불
2011-03-12 14:58
<일본 지진> 日 사망·실종 1300여명…경제손실 수백억불
[사진 = 일본 NHK 뉴스 보도 캡처] |
(아주경제 이정은·이준혁 기자) 규모 8.9의 강진과 쓰나미로 일본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1300여명을 넘어서고 경제적 피해규모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망·실종자 1300여명 넘어
일본 경찰청은 12일 오전 11시 현재 미야기, 후쿠시마, 이와테 등 동북부 9개 도현(都縣)에서 287명이 숨지고 최소 72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를 포함할 경우 사망자 400~500명을 포함해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모두 13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다.
◆원전·정유공장 가동 중단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 제2원자력발전소 2호기의 연료봉이 노출되며 방사능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주변 3㎞ 이내 주민들의 대피를 지시했다. 또 반경 3~10㎞ 지역의 주민에게는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요구했다.
지바현 이치하라의 정유사 코스모오일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30m 높이의 불길이 치솟았다. 현지의 소방당국은 액화석유가스 배관이나 탱크에서 가스가 누출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는 센다이·가시마·네기시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했으며, 도치기현 혼다 기술연구소 공장에서는 벽이 무너져 남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바현 JFE홀딩스 철강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야기현과 시오가마(鹽釜)시 경계에 위치한 석유화학단지에도 화재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
지진으로 인한 조업 중단도 확산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공장 4곳의 생산을 중단했고, 도요타자동차 차체를 만드는 간토자동차공업 이와테공장도 조업을 정지했다.
미쓰비시화학에 에틸렌 등을 생산해 공급하는 이바라키현의 시카지마사업소도 정전 때문에 조업을 중단했고, 소니는 도호쿠 지방에 위치한 6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뒤 현지 공장 근로자들을 대피시켰다.
후쿠시마현 반도체 공장, 이바라키현 화학 공장, 치바현 플랜트설비 등 일본 동북부에 사업장이 소재한 업체들 대다수는 지진으로 잇달아 조업을 정지하는 추세이다.
런던 금융업계는 일본 지진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런던의 애널리스트들은 초기 손해 사정에서 산업계 피해는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보험 업계와 재보험업계의 부담으로 발생하게 될 보험 손실은 5% 정도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 = 일본 마이니치 신문] |
◆지진피해로 인해 日 GDP 1% 감소 예상
글로벌경제 전문가들은 지진으로 인해 일본의 재정적자가 더 확대되고, 산업생산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경제가 위축되고, 증시와 신뢰도도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1995년 10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낸 고베 대지진보다 지진 규모는 크지만, 손실액은 그 보다 적은 수백억 달러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영국 런던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이번 강진의 '타이밍'이 굉장히 좋지 않다며, 이로 인한 경제·사회적 손실이 커지는 점을 고려할 경우 경제위기를 탈출하려는 일본의 의지·노력도 위협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데이비드 코언 액션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볼 때, 지진피해로 인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생산시설 피해로 인해 산업 생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것이 이유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또한 "일본이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라며 이번 지진과 쓰나미가 경제활동의 위축을 초래하고, 증시와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안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도쿄의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79.95포인트 급락한 1만354.43포인트로 마감됐다. 엔화 값도 일시적으로 달러당 83엔대 전반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