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국 교회, 국민통합 가교 돼야"

2011-03-04 08:44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수쿠크법' 언급 안해<br/>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 입법추진을 놓고 기독교계 안팎에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회갈등 해소와 국민통합을 위한 교계의 역할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 인사말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겸손하며 자신을 절제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가 화합을 이루고 성숙하는데 꼭 필요하다”며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교가 돼 달라”고 말했다.
 
 기독교계는 최근 “찬성 의원 낙선운동”에 “대통령 하야 운동”까지 거론하며 정부와 정치권의 ‘수쿠크법’ 입법 움직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
 
 이에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나머지 “우회적으로나마 교계의 협조를 주문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수쿠크법과 관련한 교계와의 오해는 이미 풀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수쿠크법과 관련해) 정부와 기독교계와 갈등이 있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일부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사람이 있었을 뿐 교계 전체와 정부가 갈등을 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 국회조찬기도회장인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을 비롯한 정계 및 교계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면서도 수쿠크법에 대해선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이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교회는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늘 앞장서 왔다”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인 나부터, 우리 기독교인부터, 교회부터 먼저 화해와 화평을 이루는 일에 더욱 힘써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