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각종 규제 '칼바람'…베이징 부동산 시장 '꽁꽁'

2011-02-28 14:41
매도 물량 급감…단, 폭락 가능성은 적어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각종 부동산 규제에 중국 베이징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28일 베이징 천바오(晨報)에 따르면 지난 1월26일 국무원이 발표한 신국8조(新國8條)에 이어 지난 17일에 베이징시가 공표한 경15조(京15條) 등의 부동산규제책으로 인해 아파트 분양신청과 아파트 매도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국8조는 중국인이 두번째 주택을 구입할 경우 집값의 40%만 대출받을 수 있으며, 대출금리는 기준이율의 1.1배 이상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경15조는 베이징 호적이 없는 외지인은 5년 이상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납부한 경우에만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규제는 부동산 구매수요를 강력히 억제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우선 당장 신규 아파트 건설 신청이 자취를 감췄다. 베이징시 부동산교역 관리망에 의하면 신국8조가 발표된 이후 단 한건의 아파트 예비 분양 신청도 허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축 아파트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새로운 정책이 나타난 이후 분양가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수요가 대거 사라진 상태에서는 분양의 실익이 없다는 것.

또한 부동산 거래도 급격히 위축됐다. 베이징시가 경15조를 발표한 17일부터 지난 26일까지 10일동안 부동산 관리망에 등록된 아파트 매도신청 물량은 851건에 불과했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의 10일동안 축적된 매도물량은 3740건이었음을 감안한다면 77.25%가 줄어든 셈이다.

이 역시 매수세가 사라진 상황에서 저가에 집을 내놓기보다는 상황을 관망하고자 하는 집주인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수대기자 역시 공급우세인 상황에서 아파트를 건설해 놓은 시행사들이 분양가를 대폭 낮춰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주택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부동산 중개기업인 워아이워자(我愛我家)의 시장연구원측은 “구매제한 범위가 확대되면서 주택구매수요가 줄어들었다. 시장에서 매매 쌍방은 관망세로 돌아섰다”면서 “이 같은 관망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중위안(中原) 부동산은 2월 주택 시장 거래량이 1월 2만3478채보다 6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건설부동산 업체의 자금압박이 거세져 일부 업체들이 주택 할인 판매에 나설 수 있지만 주택가격은 하방경직성이 있기 때문에 집값이 대폭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