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소형해치백 '쉐보레 아베오' 안정감은 준중형
2011-02-22 16:07
한국GM '두번째 작품'…실내 디자인 간결·단순, 연비는 아쉬워
쉐보레 아베오 주행모습. (사진= 한국GM 제공) |
쉐보레 아베오 실내외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 한국GM은 세단 위주의 국내 시장에 유럽풍 소형 해치백을 들고 왔다. 물론 5월 초 세단 모델도 출시되지만 주력은 어디까지나 해치백. 실제 보기에도 해치백이 더 안정감을 준다.
옆모습은 ‘쉐보레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앞모습은 준중형 해치백 ‘폴크스바겐 골프’를 닮았다. 뒷모습은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느낌이다.
경쟁차종인 엑센트도 독특한 디자인이지만 쉐보레 아베오와는 반대로 세단 모델이 주력이다. 첫인상을 가늠하는 외관 디자인의 차이가 두 경쟁차종의 선호도를 가를 첫번째 요건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 최고급 모델(LT·자동변속, 1559만원)을 타고 서울 용산~경기도 양평까지 약 58㎞ 구간을 주행해 봤다.
1.6ℓ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쉐보레 아베오는 최고출력 114마력, 최대토크 15.1㎏·m의 힘을 낸다. 동급 모델에 비해 높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차체가 묵직한 만큼 안정감은 준중형급이다. 급 핸들링이나 시속 140㎞대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실제 무게도 전모델 격인 젠트라X나 엑센트에 비해 100㎏ 가량 무겁다. 대신 그만큼 공인연비(14.8㎞/ℓ)는 아쉬운 편이다.
좀 더 성능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수동 모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패들 시프트 같은 통상적인 방식 대신 기어노브 옆 토글 시프트 버튼으로 기어를 변속하는 점이 특이하다.
실내 디자인은 간결·단순하다. 바이크를 연상케 하는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에는 운전에 필요한 기능만 넣은 느낌이다. 소형차에도 내장 내비게이션이나 버튼 시동 스마트키 등 고급 사양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아쉬움일 수 있다.
뒷문 손잡이는 경차 쉐보레 스파크 처럼 숨어 있다. 쿠페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것.
곳곳에 수납 공간이 숨어 있다. 센터페시아 양 옆과 아래, 보조석 앞 부분에도 일반적인 차보다 하나 더 많은 2개의 수납함이 갖춰져 있다. 선글라스 수납함이 운전석 손잡이 위치에 있는 것 역시 특이하다. 대신 통상적인 앞좌석 가운데 콘솔 박스가 없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해치백인 만큼 트렁크 높이도 꽤 된다. 뒷좌석을 접어 2인승 소형 승합차로도 변신할 수 있다.
단 실내 공간이 특별히 넓지는 않다. 성인 4~5인이 탄 채로 장거리 운행을 한다면 뒷좌석 약간 불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앞좌석 조정폭이 넓어 앞좌석 2명만 타면 충분히 넉넉하다.
성능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지만 경차보다는 편안한 주행을 원하는 20대~30대 초중반 운전자에게 적합하게 느껴진다. 특히 개성 있는 해치백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제격이다.
가격은 자동변속 기준 1280만~1559만원.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차량이 아닌 만큼 최고급 트림(LT)보다는 L이나 LS 같은 하위 트림을 선택하는 게 경제적일 듯 싶다. 다만 최고급 트림에는 17인치 알로이 휠을 탑재 디자인은 물론 주행에 안정감이 더해지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