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음식물처리기 시장 부활하나?

2011-02-14 17:00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시장 악화로 잔뜩 움츠리고 있던 음식물처리기 업체들이 속속 전략 제품을 내놓으며 기선잡기에 나서고 있다. 1년 넘게 신제품 출시를 미뤄왔던 터라 업체간 눈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전기세 논란과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문제, 저가제품 난립에 따른 불만 폭증 등으로 크게 위축된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원L&C는 최근 분쇄 건조식 음식물처리기 '교원와우(WOW) 음식물처리기(제품명 드라이온 플러스)'를 출시하며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아이지텍도 음식물처리기 브랜드명을 '에버그린(Evergreen)'에서 '그린퀸(greenqueen)'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브랜드명과 BI(기업이미지)를 교체했다"며 "향후 싱크대 일체형 음식처리기 등 제품 라인업 강화와 대리점 등 유통망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음식물처리기 시장에는 웅진코웨이와 루펜리, 한경희생활과학, 동양매직 등이 진출해 있는 상황. 하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전력소비 심화, 냄새 발생 등의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꽁꽁 얼어붙은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최근 교원L&C가 '오는 2014년까지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시장에 첫 진출하고, 중소 후발업체가 공격적 행보를 보이자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바라며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던 선발격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진 것.

웅진코웨이는 올해 상반기에 순환 응축시스템을 활용해 냄새를 없앤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처음 개척한 루펜리도 올해 신제품 출시 시기를 당초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기기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3월께 악취 문제를 해결한 음식물처리기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위축돼 있던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신규업체의 등장과 후발업체의 맹추격에 다시 활황을 띌 조짐이다"라며 "이들 업체간 경쟁이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