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메세나(Mecenat) 사업 지원 증가세

2011-02-14 15:00
문화공헌 사업 등에 대한 기업의 인식 변화도 작용해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지난해 산업계 전반에 걸친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기업문화ㆍ예술단체 지원활동인 메세나(Mecenat) 사업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대기업의 메세나 관련 실제 지원액이 2년 연속으로 하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중심이 된 A&B(Arts & Business) 결연사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매칭펀드 사업의 건수와 지원금액 규모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1500억 원을 넘는 메세나 사업 금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지원금액과 참여 기업수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2009년 20건에 머물렀던 A&B 결연사업은 2010년 24건으로 증가했고 지원금액 역시 20억 7000만원에서 29억 4000만원으로 약 43% 상승했다.

기업측에서는 이러한 문화·예술단체 지원을 통해 문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중소기업의 매칭펀드 사업 역시 2007년 27사로 시작해 2010년 50개사로 외형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지원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더욱이 중소기업중앙회가 2007년 도입한 문화접대비 제도 시행으로 문화ㆍ예술 지원사업을 경영에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문화공헌 사업에서도 질적인 향상은 이어졌다.

올해 문화지원 예산은 작년과 같은 수준인 32억 원이었지만 문화예술 교육 사업 수는 2009년 6개 2010년 8개에 이어 올해 10개로 증가했으며 이와 함께 문화지원 및 교육의 수혜를 입는 인원 수가 1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단순한 수치의 증가뿐 아니라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사업 초기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편 정도로 여겨지던 문화공헌 사업이 기업의 사회공헌(CSR)을 중요시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지역 및 사회계층간 문화적 불평등 해소나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 등과 같은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 기업은 저소득층 아동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지난해 전국 29개 지역아동센터 520명의 아동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해 아동들의 사회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3년 간의 장기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시행 중인 한 기업의 문화공헌 사업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비롯해 예술체험, 발표회, 기획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아이들이 예술을 배우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한국메세나협의회 이충관 A&B 팀장은 “경기회복과 함께 문화공헌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변화가 뒷받침되면서 향후 더욱 다양하고 발전적인 형태의 메세나 사업 진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