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공연> 인생에서 가장 잔혹한 순간 ‘그냥 청춘’

2011-02-14 10:46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연극 ‘그냥 청춘’이 다음 달부터 극단 '조은컴퍼니'의 정규 봄 레퍼토리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조은컴퍼니는 이번 겨울 ‘콘서트드라마’란 독특한 타이틀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청춘밴드’를 제작한 극단으로, 지난해 작가 정의신의 ‘겨울선인장’ 초연을 비롯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여러 공연으로 평단과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과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에 무대에 오를 ‘그냥 청춘’은 2009년 초연부터 관객들에게 수많은 앙코르를 받은 작품으로, 극단 측이 올 봄을 상징하는 자체 레퍼토리 극의 첫 주자로 선정했다. 특히‘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공간지원사업’ 첫 작품으로 선정되는 등 무대에 오르기 전 작품성도 공인받아 그 의미가 크다.

‘그냥 청춘’은 현실과 환상, 꿈과 현실의 혼재를 통해 극 속의 극이란 설정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한 무대에서 두 가지 작품을 보는 착각을 느끼게 할 것이다. 또한 20대와 30대에게는 지금의 꿈을, 40대와 50대에게는 청춘의 초심을 일깨워 줄 감성 자극제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20대 청춘들의 다양한 색깔과 사랑의 모습으로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한 진솔함을 표현하려든 노력 또한 깃들여 있다.

연극 ‘그냥 청춘’은 2011년 현재. 이 땅에서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과 그 안에서도 놓지 못하는 꿈을 가진 청춘들의 자화상이다. 그 청춘들은 꿈이 있어 아름답지만 꿈이 있어 힘들고 꿈이 있어 세상이 잔인스럽다.

주인공 철수는 스물아홉을 맞아 자신의 이름으로 공연을 올리고자 준비를 한다. 작가이자 한때 자신의 연인이던 영희를 섭외해 열심히 작품을 만들지만 매 순간 다가오는 현실의 압박을 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펑크 난 배역의 대타로 고교시절 철수의 남자(?)였던 성국이 등장하면서 세 사람 사이의 기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극단 측은 다음달 ‘그냥 청춘’을 시작으로 오는 5월부터는 ‘한일 문화 교류전’, 그리고 9월부터는 ‘차세대 예술가 인큐베이팅’ 사업인 ‘단솔프로젝트’의 진행도 앞두고 있다.

5월 달에 시작되는 ‘한일 문화 교류전’은 제일교포 2.5세대 작가 ‘정의신 작가 展’이란 타이틀을 걸고 막이 오른다. 정의신은 일본의 안톤 체홉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일본현대희곡작가다.

또한 네 명의 게이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룬 ‘겨울선인장’, 재일교포 여배우 고 김구미자의 유작 ‘아시안스위트’, 한국공연예술센터(한팩)와 공동 제작한 ‘겨울해바라기’도 올해 조은컴퍼니의 이름이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연극 ‘그냥 청춘’은 다음달 4일부터 오는 4월 3일까지 대학로 ‘키 작은 소나무’ 극장에서 공연한다. 문의 02-765-8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