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리아의 습격, 긴장한 제주
2011-02-14 10:16
제주 백약이오름 인근에서 발견된 뉴트리아.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왜래 침입종인 ‘뉴트리아(nutria)’가 제주에서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권 박사는 “제주 중산간지역을 조사하던 중 서귀포시 표선면 백약이오름 인근에서 4마리를 발견했다”며 “심각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뉴트리아가 잡식성이지만 주로 식물을 즐겨 먹기 때문에 식생의 교란이 예상된다”며 “개체 수 조사와 포획 등 신속한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속의 식물을 먹고 살며 한배에 4∼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국내엔 20년 전에 모피용으로 사육되기 시작했다. 남아메리카 남부가 원산지로 국내에선 겨울철 혹독한 추위로 인해 야생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0여 년 전부터 발견되고 있지만 제주에선 처음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