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지구촌 뒤덮어

2011-02-10 10:37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인 해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춘제(春節 설) 연휴기간에는 해외 여행객이 전년대비 60%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해외로 향하는 전국의 공항과 항구들은 예외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중국에서는 연인원 총 28억5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대 이동을 벌였으며 이중에서도 특히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들의 관광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고 중국 정부 공식사이트인 중국정부망(中國政府網)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 기간 베이징에서 해외로 출국한 중국인은 모두 6만750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해보다 무려 59.6% 급증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광동성 선전시의 각 커우안(口岸 국경출입구)에서는 총 5000여개의 단체 관광객이 해외 여행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한 해외 관광 목적지는 단연 대만이었다. 춘제 연휴 한 달 여 전인 작년 12월 말 여행사들이 출시한 대만 관광 상품은 판매하자 마자 동이 났고, 추가 대기자가 줄을 이었다.

또한 엄동설한을 피해 태국 등 따뜻한 열대지방에서 명절을 지내려는 중국인도 늘어났다. 지난 2~9일 중국에서 태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총 350차례 운행됐다. 이 중 전세기 130여대가 피지 섬, 사멧 섬, 사무이 섬을 오가며 중국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중국에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직접 차를 몰고 국경을 넘어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인근 국가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열풍도 일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 국가 중 하나인 미국에도 인원이 1000명이 넘는 대규모 단체 여행객 100여개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지난 3일 태풍 ‘야시’가 상륙했을 당시 호주에도 6521명의 중국인 여행객이 체류하고 있었다고 중국 관광당국은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강원도에도 춘제 연휴기간인 2~8일 스키 등 겨울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1만2000명이 넘는 중화권 관광객이 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