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평 스노보드월드컵, ‘반쪽’ 행사로 전락

2011-02-06 22:31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7일 개막할 예정이던 국제스키연맹(FIS)의 스노보드 월드컵이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판이다.
 
 6일 대한스키협회에 따르면 주최 측인 FIS와 스키협회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7일과 8일 예정됐던 스노보드 크로스(SBX) 종목 자체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스키협회는 일부 참가 선수가 코스의 난도가 너무 높아 부상 위험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선수단 회의를 거쳐 일부 경기 일정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의 다른 한 종목인 스노보드 평행회전(PSL)은 예정대로 9일 열린다.
 
 이에 따라 스노보드 크로스에 출전할 예정이던 선수 40여 명이 귀국길에 올랐고 평행회전에 출전하는 60여 명만 잔류했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다수 출전해 세계 정상급 기량을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후원자인 강원도와 평창군은 이번 사태가 오는 14일부터 평창에서 진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지 실사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에서 열리는 대형 국제대회여서 시설과 대회 운영, 관중의 열기 등을 종합적으로 부각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FIS가 연맹 매뉴얼에 따라 설계하고 조성해 승인한 코스이기에 종목이 조정된 모든 책임은 FIS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여러 대회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이 고난도 코스를 뛰다가 다쳐서 시즌을 접을까 우려한 탓에 이런 사태가 불거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