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도부, 이집트 사태 평화ㆍ독자해결 촉구

2011-02-04 17:11
러 지도부, 이집트 사태 평화ㆍ독자해결 촉구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3일 러시아 지도부가 이집트에 폭력 사태의 평화적이고 독자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크렘린궁이 자체 웹사이트에 밝힌 바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이집트가 빠른 시일 내에 현재의 복잡한 시기를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 극복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카이로 이와 관련해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인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이집트 지도부가 지금까지 취한 조치에 사의를 표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뉴스전문 TV 채널 '러시아 투데이(Russia Today)' 등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이집트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모든 정치 세력이 폭력을 자제하고 협상을 통해 현 상황으로부터의 출구를 찾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집트가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민주국가가 되고 현재의 사회.경제, 정치적 문제를 최대한 빨리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를 이룰 것인지는 이집트 정치인들과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라브로프는 "이집트에 대한 외부 압력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집트의 정치세력은 스스로 출구를 찾아야 하며 제3자의 제안이 유익하고 장기적 문제해결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부 세력이 이집트에) 어떤 인위적 기간을 정해 최후통첩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