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美외교전문에 北도발 가능성 거론

2010-11-30 20:45
작년 美외교전문에 北도발 가능성 거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이 작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한 한국 인사의 판단을 본국에 타전한 사실이 30일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공개를 통해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4월말 주한 미 대사관 정무 담당자가 한국 측 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근거로 작성, 본국에 보고한 외교 전문에 포함됐다.

전문에 따르면 미 대사관과 접촉한 한국 측 인사는 오극렬 노동당 작전부장이 (작년 2월) 북한 국방위원회 인사에서 부위원장으로 발탁된 사실에 주목하면서 오씨의 임무가 남한을 흔들고, 남한이 자신들의 안정적인 권력 이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인사는 오씨가 1989년부터 대남 공작부서인 노동당 작전부를 관할해온 사실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의 `햇볕정책'이 시행되던 시기에 조용했던 작전부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권력 승계 시기에 내부 질서를 유지하려는 북한의 의지는 남한과의 제한적인 군사적 충돌 시도로 연결될 수 있다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그는 남한 군대가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우월한 군사력으로 저항할 것이라는 점, 한미연합 대북 경계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점 등을 북한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군사적 도발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확신을 보인 것으로 전문에 나타났다.

한편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와 접촉한 한국 측 인사의 신원은 위키리크스 측이 `XXX' 표시로 비공개 처리해 드러나지 않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