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명암? 선물사고, 현물 팔고…

2010-11-30 17:01
[시황] 외국인 선물 9000계약 매수...지수바닥 쳤나?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증시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떨쳐버리려고 몸부리치는 모양새다.
 
 30일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8785계약 사자 우위를 보였다. 지난 옵션만기 이후 누적된 2만7000계약의 매도 포지션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순매수 규모로는 올 들어 두번째 높은 기록이다. 지난 1일 9889계약 순매수한 것이 가장 컸다.
 
 외국인은 하지만 현물 시장에서는 장막판 대규모 매도로 돌아서며 93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도 비슷한 양태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수로 유럽 재정위기와 북 도발 등 대내외 리스크에 잔뜩 움츠러든 투자심리는 어느정도 개선되는 양상이다.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현물 169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9.09포인트(0.48%) 오른 1904.63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1915.57까지 올랐지만, 중국 긴축 우려로 중국 증시가 3% 급락하자 국내 증시도 상승폭을 소폭 반납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장 막판에 매물을 던지며 지수 흐름을 방해했지만 장중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마감 동시호가에서 1000억원가량을 던진 외국인은 929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개인도 마감을 30여분 남겨두고 방향을 틀어 84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의 장중 흐름과 선물시장 매매 등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막판 1000억원 가량 던진 것을 제외하면 외국인의 장중 시각은 관망세가 뚜렷했고, 무엇보다 선물시장에서 오전 신규 매수가 6000계약 정도로 강하게 들어왔고, 장 막판에는 기존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는 양상의 매매패턴을 보였다"며 "이 정도 매수 규모면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 심리는 다소 걷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전기전자와 은행,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운수창고가 4%대, 건설업과 기계가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선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1.20%), 현대차(-1.99%), KB금융(-0.55%)이 약세를 보인 반면 포스코(0.44%), 현대중공업(1.64%), LG화학(1.70%), 기아차(2.19%)는 오름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