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누크, BP 에너지 자산 일부 인수 성공

2010-11-30 13:52

 
중국 석유 빅3업체, 잇따라 해외자원 인수 나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 CNOOC 이하 ‘시누크’)가 지난 28일 영국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의 에너지 자산 일부를 인수하는 등 최근 중국 국영 석유업체들이 해외 에너지 자산을 대거 사들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시누크는 28일 자사의 남미 합작사인 브리다스가 70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BP 아르헨티나 자회사인 팬아메리칸 에너지 지분 60%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시누크는 지난 3월 31억 달러를 투자해 브리다스 지분 50%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남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이번에 CNOOC이 인수한 팬아메리칸은 아르헨티나 2대 정유업체 중 하나다. 팬아메리칸의 2009년 총 수익은 23억2000만 달러이며,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3만4800만 t에 달한다.
 
시누크 푸청위(傅成玉) 회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브리다스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거래는 팬아메리칸의 발전뿐만 아니라 브리다스에도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시누크는 지난달 3일에도 미국의 에너지업체인 코스모스 에너지가 소유하고 있는 가나의 한 유전자산 매입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코스모스 에너지 측이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 초에는 중국 석유화학업체인 중화집단공사(이하 ‘시노켐’)와 협력해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25억 배럴의 미싼(Missan) 유전 개발권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해외 자원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시누크 뿐만이 아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이하 ‘페트로차이나’)와 중국석유화학공사(이하 ‘시노펙’)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 시노펙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관더(冠德)투자는 인도네시아 업체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바탐 섬에 합자기업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체결액도 총 8억1500만 달러에 달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페트로차이나가 로열더치셸과 호주 석탄가스 에너지 회사인 애로우 에너지의 호주 사업부문을 34억5000만 호주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중국 국영 석유업체의 해외 투자거래 건수가 9건을 넘어섰다며 투자 자금은 총 1000억 위안(한화 약 17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잠정적인 수치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