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열(3)CEO들 "내수기반 확충 필요하다"

2010-11-17 15:40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제성장의 성과를 고루 분배하기 위해서는 내수기반 확충이 전제돼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서울 남대문 한은 본관에서 김중수 총재 주재로 열린 '대기업 CEO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은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기업경영 여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성장의 과실이 국민경제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내수기반의 확충이 긴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및 고용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EO들은 최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물가에 대해 "최근 유가가 배럴당 80 달러 중반으로 상승했지만, 대체에너지 개발이 활발해 수급측면의 상승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장기간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물량이 줄어드는 등 부동산시장이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최근 크게 늘어난 전세수요는 입주물량 부족, 재건축 등에 기인하기 때문에 매매수요로 이전될 소지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CEO들은 일부 한계기업을 제외하고는 대ㆍ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ㆍ중소기업간 상생을 위해 강소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으며, 중소기업 고유영역에 대기업이 뛰어드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CEO들은 이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다변화하고 있는 데 발 맞춰 국내 금융기관들도 글로벌화를 통해 금융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은행 총재가 대기업 CEO들을 한은으로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재는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흐름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이번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는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 박용만 두산 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석채 KT 회장,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등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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