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샌즈 SC회장 "바젤Ⅲ 세부사항, 동의할 수 없다"

2010-11-12 15:11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피터 샌즈 SC그룹 회장이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금융규제인 바젤Ⅲ에 대해 "세부 사항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비즈니스서밋 참석차 방한한 샌즈 회장은 12일 서울 소공동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SIFI)'에 대한 추가 규제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그는 "SIFI에 대한 문제는 특정상황이 발생해야 알 수 있는 개념"이라며 "예컨대 리먼브러더스는 파산하기 전까지는 SIFI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파산하고 나서는 (전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샌즈 회장은 "예컨대 아일랜드 국내의 대형은행이 파산할 경우 세계적인 영향이 없지만, 국내적으로는 막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보는 시각과 시점 등에 따라 SIFI의 규정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금융의 경우 바젤Ⅲ가 도입되면 원래 리스크보다 위험성이 크게 평가돼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샌즈 회장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G20은 그 성과와 상관없이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기존에 서방 선진 8개국에서 이제는 G20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게 됐으며, 아시아 최초로 열렸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아직 과소평가되고 오해받는 부분이 있다"며 "G20 회의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즈니스 서밋은 성공적이었다"며 "B20에서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사안들이 논의되고 실질적인 대안이 제시됐으며 논의된 의견을 G20에 적극 반영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샌즈 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증권업 강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한국은 SC그룹내에서 3번째로 비중이 큰 시장이며, 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증권부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다만 한국의 은행이나 증권사를 M&A할 계획은 없으며 유기적인 자체 성장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SC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인 5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것은 바젤Ⅲ에 대비한 자본능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등 신흥국의 자본 유출입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공감의 입장을 밝혔다.

샌즈 회장은 "한국 및 아시아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핫머니(단기투기 자본)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제한하려는 것 같다"며 "그러한 우려를 이해하며 (자본유출입 규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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